모든 발명품이 반드시 처음 의도대로 사용되지는 않는다. 사토시 나카모토는 예상했을까? 비트코인이 지불수단보다 투자자산으로 더 각광 받게 될 것을.(그렇다 들은것 같기도)
어느덧 10년이 흘러 암호화폐 거래가 흔해졌다지만 가격변동이 심한 비트코인을 피자 사먹는데 사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것이다. 그래서인지 현재 비트코인은 화폐보다는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다른 대부분의 암호화폐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몇 달 전, 한국에서 비트코인으로 결제가능한 페이코인이 출시되며 드디어 한국 암호화폐 생태계에 페이먼트 붐이 일어나나 싶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원화마켓에서 상장폐지되었고, 더군다나 거래소를 통해 코인을 충전하는 방식이기때문에 사실상 즉각적인 지불수단으로 사용하기 어려웠다.
글을 쓰며 알아보았는데 페이코인은 사용자를 특정할 수 있는 거래정보가 포함되기때문에 퍼블릭 블록체인이 아닌 하이퍼레저 패브릭을 사용했다고 한다. 블록체인의 탈중앙성을 지키며 누구나 trustless한 화폐를 사용할 방법은 없는것일까.
하지만 분명 지불을 위한 거래들이 발생한다. 비트코인의 라이트닝 네트워크 사용자수는 21년8월부터 9월까지 한달새 1만1164%가 늘었으며 그에 걸맞게 현재(2021년12월4일) 7만8000개오픈채널이 운영되고있다. 예치 규모만 3051BTC라고 한다.
외국, 특히 개발도상국에는 국정화폐를 대신해 암호화폐가 더 널리 쓰이기도 하는데 우리나라 사람으로서는 상상이 되지않는 부분이라 실제로 얼마나 어떻게 쓰이는지 궁금하지 않을수가 없다. 심지어 UN에서도 블록체인 기반으로 금융시스템을 지원한다고 하는데, 정보가 많지는않아 아쉽다.
비트코인에서 파생된 또 다른 비트코인들
나는 암호화폐가 투자나 다른 어떤 기능 보다도 결제수단, 특히 환전용으로 가장 유용성을 지닌다고 생각했기때문에 이를 지향하는 커뮤니티와 그 기술에 관심이 많았다. 비트코인캐시가 그 중 하나였는데, 비록 빠른 송금을 위해 0-confirmation이라는 위험을 수용하기는 했지만 로드맵이 잘 정리되어있고 여러 기술 제안들을 찾아볼수 있어서 자연스레 관심이 갔다. 비트코인의 아버지라 불렸던 로저버가 비트코인캐시를 일상의 페이먼트 수단으로 적극적으로 밀고 있다는 이유 때문이기도 했다.
하지만 비트코인에서 파생된 비트코인캐시는 다시 한번 비트코인캐시와 비트코인캐시ABC(BCHA)로 갈라져버렸고, 이후 비트코인캐시ABC는 Ecash(XEC)로 리브랜딩 하였다.
다음번에는 비트코인에서 실제로 상당수 거래가 이루어지는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2편에 계속-